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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 "씁쓸해지는 책" [REVIEW #30: 책추천/책리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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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년생 김지영 - "씁쓸해지는 책" [REVIEW #30: 책추천/책리뷰]

독서상언 2018. 10. 31. 23:58


책제목: 82년생 김지영

저자: 조남주

출판사: 민음사

출간일: 20161014

네이버 평점: 8.45


반갑습니다. 독서상언(讀書想言)하는 주원입니다. 오늘 리뷰할 책은 페미니즘 때문에 핫해진, '82년생 김지영'입니다. 여성이기에, 여성이었기에, 여성이여서, 차별받는 대한민국 사회를 잘 나타내주고 있는 책입니다. 왜 82년생의 김지영이냐면, 82년생은 여성의 위치가 변하는 것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세대이기 때문이며, 가장 흔한 이름 중 하나이기 때문에, 82년생 김지영입니다. 시기적으로 잘 나타낸 것 같습니다. 82년 이전 생이라면, 변화보다는 이미 그렇게 살아와야했고, 그 이후라면 이미 많이 변화된 시기를 살아갈 것이기 때문입니다. 같은 성별은 아니지만, 여성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어떻게 변화되는지도 잘 느낄 수 있었습니다.


"2015년 가을"

"1982년~1994년"

"1995년~2000년"

"2001년~2011년"

"2012년~2015년"

"2016년"


책의 시작은 주인공 김지영씨에게 문제가 생기는 시기로부터 시작되고, 이 후 김지영씨의 태어남과 동시에 시간 순으로 시작됩니다. 김지영씨가 살아오면서 여성이기에 받은 부당한 것들을 시대순으로 나열하고 있는 것이죠. 김지영씨는 1남 2녀 중 둘째로 태어납니다. 그리고 막둥이 남동생이 태어나죠. 이미 출생과 동시에 할머니로부터, 가족들로부터 아들이 아니라는 이유로 차별을 받게 됩니다. 그리고 남동생의 태어남과 동시에 본격적인 차별을 느끼기 시작합니다.


소설이기에 모든 내용을 담을 수는 없기에, 이 책을 읽고 느낀 점을 위주로 작성해볼까 합니다.


1. 모든 것은 본인 스스로가 판단하는 것이다.


최근 아들러의 용기 심리학의 대표, '미움 받을 용기'를 읽었는데요. 이 책에선 모든 것은 본인이 선택하는 것이라고 했죠. 이런 가치관을 받아들이고 82년생 김지영을 읽으니, 김지영씨라는 사람은 하나하나를 부정적으로 바라보고 있었던 것 같아요. 이 책 자체가 160페이지의 짧은 책이기에 핵심만을 다룰 수 밖에 없었던 것도 있었지만, 김지영씨의 시각은 매우 부정적으로만 느껴졌어요. 단지 그 것이 '여성'이라는 이유로 받는 피해라고 말이죠. 저는 남자임에도 불구하고 같은 이야기들을 꽤나 들었던 것 같아요. 단지 '저 사람은 내가 여성이라서 이 말을 했던거야'라고 상대방의 생각을 판단해버린 것이 아닌가.. 저는 조심스레 생각해요. 그렇다고 해서, 성차별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고쳐가야할 것은 여전히 많습니다. 남자도 느끼는 부당함들이 있다고 생각하고 있기에, 더 많은 것들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부분들도 많습니다.


하지만 모든 것을 이분화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모든 변명을 거기에다 부어서 피해의식에 사로잡히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자신의 인생을 그렇게 허무하게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차별하는 그 사람들 때문에 당신의 마음까지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상처주는 말을 하는 것은 그 사람의 몫이고, 그 상처를 받는 것은 '자신의 몫'이니, 받지 말아요. 그 몹쓸 사람들 때문에 상처받지 말고, 당당히 살아가길 응원하고, 그런 사람들의 생각들이 고쳐지길 응원합니다.


2. 적절한 차별은 존재해야 한다. 단, '성' 때문이면 안된다.


저는 적절한 차별은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부적절한' 성차별은 해소되어야 하는 것이죠. 부정적인 어감이 드네요. 그렇다면 '적절한 다른 대우가 필요하다'라고 해두죠. 저는 '다름'에서 비롯된 차별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예를 들면, '대체적'으로 남자가 여자보다 힘이 세고, 성욕이 높습니다. 따라서, 밤길에 '남성'이 '여성'에게 성폭행을 저지를 경우가 더 많죠. 따라서 보호가 필요합니다. 하지만 반대로,(극단적인 예입니다.) 배우선수 김연경씨 같은 아주 건장하고 성욕이 왕성한 여자라면, 꼭 보호를 받아야 할까요? 반대로 여성보다 오히려 매우 힘이 없고, 성욕이 없는 남성은 오히려 보호 받아야하는 것 아닐까요?


3. 성평등주의가 아니라 '탈성별주의'가 되어야 한다.


저는 색안경을 벗고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위의 예를 '남성'과 '여성'으로 나누기보다, '힘이 센 사람'과 '힘이 약한 사람'과 '성욕이 왕성한가'의 기준이라면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될 것 같습니다. 힘이 센 남성과 힘이 없는 여성을 생각해보고, 힘이 센 여성과 힘이 없는 남성을 생각해본다면 쉽게 이해가 갈 것 같군요. 저는 이렇게 말하고 싶습니다. 모든 상황을 '탈성별주의'로 바라보자고. 남성과 여성의 차별을 다루지 말고, 남성과 여성의 '특징에 의한' 차별을 이야기했으면 좋겠습니다.


예를 들자면, '생리 휴가'가 있겠죠. 남자들은 생리휴가가 없고 혹은 비슷한 휴가가 없죠. 하지만, 여자는 주기적으로 생리를 하고, 많은 통증을 호소하기에, 적절한 휴가는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이 것도 '성별주의'입니다. '탈성별주의'라면 '여성'이기 때문에 생리휴가가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생리'를 하기 때문에 '생리휴가'가 주어져야 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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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책에 평점 7.5점을 주고 싶습니다. 페미니즘이라기 보다는 여성이 피해받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기에,

그 관점이 매우 부정적이여서, 제 마음도 너무 무거웠거든요.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반응들도 있었다면 조금 더 현실감 있게 받아들일 수 있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어요.


매우 조심스레 접근한 책입니다.

최근 페미니즘과 관련해 많은 이슈가 있는 만큼, 많은 사람들이 민감한 이야기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여성주의나 남성주의라는 성별주의라는, '이즘', '-주의'라는 이념 속에 자신을 가두고 있지 않을까 고민해봅니다.


그럼에도, 어떠한 경우에도, '성별'에 의해서 차별받는 것들을

정면으로 반대하고, '성평등'이 이루어지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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