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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 "들어왔다 훅 나가는 내 월급" [REVIEW #27: 책추천/책리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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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주의 - "들어왔다 훅 나가는 내 월급" [REVIEW #27: 책추천/책리뷰]

독서상언 2018. 9. 5. 15:41


책제목: 자본주의

저자: EBS<자본주의>제작팀, 정지은, 고희정

출판사: 가나출판사

출간일: 20130927

네이버 평점: 8.68


갑습니다. 독서상언(讀書想言)하는 주원입니다. 오늘은 제 월급날입니다. 하지만 어느 덧 통장 잔고는 10만원대인 저의 모습을 바라보며, 오늘 리뷰하는 '자본주의'입니다. 자본주의는 오늘날 현대 경제체제의 가장 핵심적인 원리이기도 하고,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 꼭 필요한 돈의 원리이기도 합니다. 돈은 우리에게 없어서는 안될, 그리고 자본주의는 우리가 이렇게 많은 부를 영위할 수 있도록 한 좋은 이념이기도 하지만, 우리에게 너무나도 위험한 제도이기도 합니다. 위험한 제도인만큼, 우리는 매우 조심스럽고, 자세하게 공부해야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

'빚'이 있어야 돌아가는 사회, 자본주의의 비밀

위기의 시대에 꼭 알아야 할 금융상품의 비밀

나도 모르게 지갑이 털리는 소비 마케팅의 비밀

위기의 자본주의를 구할 아이디어는 있는가

복지자본주의를 다시 생각한다

"


이 책 자본주의는 서두에


"자본주의의 본질을 모르면서 자본주의 사회를 살겠다는 것은

아무런 불빛도 없는 깊고 어두운 터널에서

아무 방향으로나 뛰어가겠다는 것과 마찬가지다."


라고 말하며, 우리가 얼마나 세상에 대해 무지하게 살고 있는지에 대해 말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저자는 이러한 궁굼증을 해소하기 위해, 10여 년간 약 1천여 권의 경제학 서적을 보기도 하고, 많은 경제학자들을 만나보기도 했죠. 우리도 이런 노력이 필요할 것 같아요. 자본주의를 잘 모르고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우린 눈을 감고 가시밭을 걷고 있습니다. 눈을 뜨려면, 배워야겠죠. 하지만, 열심히 공부한 저자는 본인의 지식으로만 그치지 않고, 정말 다행히도 우리에게 잘 정리해서 알려주고 있습니다.


너무나도 많은 좋은 정보를 담고 있어서, 모든 내용을 다 적지는 못할 것 같습니다. 가장 인상깊었던 내용들만 짚어보도록 할께요.


1. '빚'이 있어야 돌아가는 사회, 자본주의


결국 돌아와서 책을 소개해야할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라는 사상은 놀랍게도 빚을 만들어야만 돌아가는 사회입니다. 제가 빚을 가지고 있어야, 옆에 있는 이웃이 파산하지 않는 것이죠. 반대로, 제가 빚을 다 갚아버리면, 이웃은 파산하게 됩니다. 아이러니하게 자본주의에서 행복한 것은 빚없이 자산이 많은 것이지만 그렇게 되면 누군가는 불행하게도 파산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논리는 다음 이야기를 차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외부와 전혀 소통을 하지 않는 단일한 통화체제를 가지고 있는 한 섬이 있다고 가정해 보자. 중앙은행 A는 딱 1만 원을 발행했고, 시민 B는 그 돈을 빌린 후1년 후에 이자까지 합쳐서 1만 500원의 돈을 갚아야 한다고 해보자. 시민 B는 그 돈을 빌린 후 1년 후에 이자까지 합쳐서 1만 500원의 돈을 갚아야 한다고 해보자. 시민 B는 그 돈을 빌린 후 C에게 배를 구입한 뒤 그 배로 열심히 물고기를 잡아서 돈을 벌었다고 해보자. 그렇다면 과연 시민 B는 1년 뒤에 1만 500원을 중앙은행에 갚을 수 있을까? 정답은 '절대로 갚을 수 없다'이다. 왜냐하면 섬에 있는 돈은 딱 1만원일 뿐, 이자로 내야 하는 돈 500원은 그 어느 곳에도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체제의 금융 시스템에는 애초에 이자라는 것이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이자를 갚을 수 있는 방법은 딱 하나밖에 없다. 바로 중앙은행이 또다시 500원을 찍어내고 그 돈을 다시 시민 D가 대출하는 것이다.


즉, 이자는 없는 돈이 만들어진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 없는 돈을 갚아내려면, 결국 돈을 찍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물건은 그대로인데, 돈은 많아진다면, 돈의 가치는 하락합니다. 즉, 물가가 상승하게 됩니다. 이미 돈은 풀어졌고 거의 회수되지 않기 때문에 물가는 거의 절대, 떨어지지 않게 됩니다. 즉, 물가는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것이죠. 독일의 스태그 플레이션의 해결책 등 물가가 낮취지긴 하지만 아주 예외적인 상황인만큼 제외하도록 하구요.


물가가 상승한다면, 다시 문제가 생깁니다. 물가가 상승하면, 물건의 가격은 오르고, 다시 돈이 없는 빈민층은 더 돈이 없어집니다. 그리고, 다시 대출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죠. 그리고, 다시 그 이자는 돈을 찍어내게 만들고, 다시 물가는 더 떨어지게 되죠. 즉, 악순환의 반복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본주의는 이러한 악순환을 통해 끊임없이 성장할 수 있어 포기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대표적인 버블 사건들이 1990년대의 동아시아의 'IMF'와 2008년 미국 금융 위기 사건들이 그 결말이였죠.


결국 경제성장 뒤에는 경제불황이 닥칠 수 밖에 없는 순환고리입니다. 다시 말해, 곡선의 평균은 상승점을 찍지만, 호황과 불황은 계속될 것이라는 거죠. 그리고, 불황의 매 시기마다, 혁신적인 경제학자들의 아이디어를 통해 극복해 냈습니다.


2. 경제학자들은 부자들을 위해서 고민할까?


렇다면 이제 경제학자들의 많은 아이디어들에 대해 고민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자본주의의 시발점을 알린 아담 스미스의 '보이지 않는 손'과 자본주의의 많은 문제점들을 시사한 마르크스의 '자본론', 케인즈의 '거시경제'등을 책을 통해 매우 깊이 있는 고민을 하게 됩니다.


저는 그 내용들을 깊이 다루지는 않겠습니다. 그럼에도 아담 스미스가 '보이지 않는 손'을 고민했던 이유도, 마르크스가 '자본론'을 쓰며 고민했던 것들을 다루고 싶습니다. 이들이 이런 대작을 쓰며 생각했던 것들은 바로 '부조리한 세상'을 바라봤기 때문이죠.


아담 스미스는 인간의 이기심을 옹호했습니다. 빵집에서 빵을 사먹을 수 있는 것은 빵집 아저씨가 자비로워서가 아니라, 돈을 벌고 싶다는 이기심 때문인 것이죠. 하지만 아담 스미스는 그 이기심만을 옹호하지는 않았습니다. '국부론' 이전의 책인 '도덕감정론'에서 "경제적 이기심은 사회의 도덕적 한계 내에서만 허용된다'라고 선을 그었죠. 즉, 아이자이아 벌린이 주창한 적극적 자유의 범위 내에서의 이기심을 허용한다는 것이죠.


마르크스 역시 마찬가지 입장입니다. 그의 대작 '자본론'을 쓴 주요 목적은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노동자들은 왜 항상 가난할까?'와 '왜 놀고먹는 자본가들은 점점 더 부자가 될까?' 였고, 자본주의의 시발점이였던 '국부론'을 수백번 읽으며, 자본주의의 모순에 대해 논했습니다. 그리고 마르크스의 예상도 어느 정도 정확했습니다. 반복되는 불황으로 인해 결국 '자본주의는 무너지고 사회주의가 나타날 것이다.'라고 말이죠. 분명 국부론의 이론 내에서 나타나지 않았던 자본주의의 문제를 마르크스는 정확하게 집어냈지만, 그 해결책은 사회주의가 아니라 다른 방식으로 접근이 되었던 것이죠.


이후에도 케인스 등도 같은 동선입니다. 단지 부자들을 위한 이론이 아니라, 모두가 잘 살았으면 하는 고민 속에서 이런 대작들을 만들어냈지만, 오히려 부자들만 이 책을 읽고, 더 빈익빈 부익부 현상이 가속화되고 있었다는 것이죠.


3. 저자와 저의 결론


저자는 결국 복지자본주의로 가야한다고 합니다. 결국 자본주의가 살아남으려면 빈곤층도 소비를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즉, 빈곤층이 소비해야 상류층도 살아남는다는 것입니다. 케인즈의 계획정부도, 신자유주의도 위기를 맞이했기 때문에 우리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덧붙여야 하고, 저자는 그 방법으로 복지자본주의를 찾았습니다.


사실, 많이 각박한 것 같고 사실입니다. 사회복지를 전공한 학사로서 모두가 잘 사는 나라였으면 좋겠지만, 그 시작은 서로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져 함께 소비할 수 있는 나라가 되면, 복지국가로서 걸어가기도 하며, 자본주의도 살아남게 된다는 말입니다.


저자는 이렇게 말했지만, 저는 다른 방법을 모색했어요. 저는 답을 '교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빈곤층이 빈곤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누구도 뺏아가지 못할 지식을, 교육을 통해 전달해야하는 것 뿐만 아니라,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상류층의 교육이에요. '더불어 함께하는 삶', '도덕적인 삶'을 교육해야 한다는 것이죠. 상류층이 단순히 자신의 부에 욕심을 내는 것이 아니라, 삶에 가치를 두고, 다른 사람의 삶을 존중할 줄 알게 된다면, 분명 더 나은 세상이 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저의 결론을 내며 플라톤이 떠올랐어요. 플라톤은 계급을 3가지로 정의했었죠. 철학자, 기사, 생산자로 나누었구요. 가장 최상위 계급은 철학자인 이유가 올바른 정치를 하기 위한 것이였죠. 모든 철학자가 정확한 판단을 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최소한 철학자는 삶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있기에, 그들에게 조금은 나라를 맡길 수 있지 않을까요? 저는 자본주의에서 이상주의를 꿈꾸어 본다면 빈민층이 스스로 극복하기보다는 결국 상류층이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더 나아가, 최후에는 상류층을 떠나서 모든 사람이 서로에게 손을 내밀어주는, 도덕적인 사회가 온다면, 자본주의는 아무 문제없이 돌아갈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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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책에 평점 9.5를 주고 싶어요. 너무나도 좋은 책입니다. 감점된 0.5점은, 10점이면 너무 맹신한다는 말을 할 것 같아서 일 정도로, 너무나도 우리 사회를 잘 돌보아주는 책입니다. 저는 동영상도 학부생 때 과제로 봤었지만, 책으로 보았을 때 훨씬 유익하고 도움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자본주의에 대해 조금은 깨달았지만, 안타깝게도, 오늘 들어온 제 월급은 다 어디론가 사라져 버렸습니다. 머리로는 이상을 추구하지만 현실은 안타까운 독서상언하는 주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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