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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릇 - "말을 잘 하기보다는 말을 잘 들어주자." [REVIEW #11: 책추천/책리뷰] 본문

독서상언: READING BOOK/R.B: Review

말 그릇 - "말을 잘 하기보다는 말을 잘 들어주자." [REVIEW #11: 책추천/책리뷰]

독서상언 2018. 7. 20. 19:54

제목: 비울수록 사람을 더 채우는 말 그릇

저자: 김윤나

출판사: (주)카시오페아 출판사

출간일: 20170922

네이버 평점: 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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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그릇을 다듬는다는 것은

결국 자신의 내면을 돌아보는 것과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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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독서상언(讀書想言)하는 주원입니다. 앞서서도 계속 리뷰하겠다고 했었지만, 리뷰하지 않고 있는 난중일기를 조금만 더 미루고, 오늘은 '말 그릇'이라는 책을 리뷰해보려고 합니다. 요즘 사람들을 만나고,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간혹 말 실수를 하게 되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럴 때 마다 '아차' 싶긴 했는데, 순간만 지나면 또 똑같은 모습의 저를 발견하게 되었죠. 이러면 안되겠다.. 싶을 때, 지인 한 분께서 지나가는 말로, '말 그릇이란 책 참 좋아'라고 말했었죠. 제목부터가 딱 저를 위한 책이지 않을까. 싶었고, 책을 구매하게 되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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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 때문에 외로워지는 사람들

내면의 말 그릇 다듬기

말 그릇을 키우는 '듣기'의 기술

말 그릇이 깊어지는 '말하기' 기술

사람 사이에 '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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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정말 말, 대화를 위한 책인가 싶을까 정도의 책이였어요. 구체적인 화법에 대해서도 나와있었지만, 오히려 감정 코칭, 듣는 법, 질문법에 대해서 주로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내용들과 함께, 그 핵심 내용을 끊임없이 반복하고 있었죠.  이 책의 핵심 내용은 단순한 SKILL를 쓰지 말고, 정말 상대방에게 집중하라.였습니다. 단순히 고개를 끄덕이거나, '그래 맞아!' 같은 동의하는 공감의 행동들이 아니라, 정말 상대방의 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고, 그 이야기에 나의 판단보다는 상대방을 응원하고, 격려하는 역할을 하라는 내용들이였죠.


맞아요. 이 책은 단순한 행위, 방법론에 대해서는 매우 회의론적인 표현을 하고 있어요.


"그러나 너무 오랜 시간 입에 딱 붙어버린, 익숙하고 편안한 말을 버리기란 어렵다.

고정된 패턴으로 금세 회귀해버린다."


저자는 마음밭을 제대로 바꿔야한다고 말하고 있죠. 뭐랄까, '소뿔 잡으려다 소 잡는다' 라는 속담이 떠오릅니다. 말 하나 고치려다 고쳐야할 것이 너무 커져버린 느낌일까요? 책을 읽으며 저 자신에 대해 조금 더 바라보게 되는 시간들이 되었습니다.


말은 참 소중합니다. 사람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그 사람의 내면의 특성, 감정을 느끼는 방식이나, 사람을 바라보는 방식, 자라온 환경 등이 담겨 있기 때문이죠. 또한 누군가가 뱉는 말은 몇초면 끝나지만, 누군가가 듣는 말은 평생을 가기도 하기 때문이죠. 그렇기에 우리는 항상 말을 조심하고 아껴야할 필요가 있습니다. 따라서 말을 알아간다는 것은, 말을 하는 사람에 대해 알아간다는 것이죠. 즉, 저의 말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면, 그 것은 저의 삶을 알아보는 것입니다.


사람의 감정은 참 놀랍습니다. 본인을 지키기 원한 많은 자동 장치적인 감정들이 많은데요. 너무 많다보니, 우리의 그 자동 장치는 오류가 날 때가 참 많습니다. 과거의 충격과 기억들이 영향을 줄 때가 많구요. 말이 퇴행된 지점을 살펴보면 대부분 크고 작은 마음의 균열들이 남아 있다는 것이죠. 우리의 감정은 참 놀랍습니다. 너무나도 다양한 감정들이 있죠. 기쁨, 슬픔, 희망, 행복, 우울, 외로움, 분노, 짜증, 가뿐... 너무 많은 감정들이 있지만, 우리는 쉽게 그 감정들을 구분하지 못합니다. 또한 표현도 쉽지 않구요. 단지 외로운 것인데, 사람을 만날 때 짜증을 내고 화를 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긍정의 감정들은 '기쁨'으로만 표출하고, 부정적인 감정들은 '분노'로만 표출할 때가 많다는 것이죠. 하지만 그 기쁨과 분노만이 모든 감정이 아니고, 그 숨은 감정이 무엇인지를 분별해야 합니다. 저자는 그 감정을 분별하는 것이 가장 1차적인 핵심 내용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감정이 중요하고 이 것을 찾는 중요한 이유가 있습니다. 이 것은 그 안에 말을 통해 하고자 하는 핵심이 있기 때문입니다. 감정의 이면을 잘 살펴보면 전하고 싶은 속내, 간절히 바라는 욕구, 목표등이 있음을 알게됩니다. 아이의 장난감이 부서졌을 때, 엄마에게 와서 '엄마 미워!'라고 말하는 것은, 엄마에게 실제로 미운 것이 아니라, 아이의 장난감이 부서졌기 때문에 오는 안타까움이라는 것이죠. 이 처럼 진짜 감정을 찾는 것은 말 안에서 말하고 싶어하는 핵심이 있기 때문이죠. 여러분들도 이 질문에 한번 답해보세요.


"나는 내 감정을 어떻게 알아차리는가?"

"나는 진짜 감정과 가짜 감정을 어떻게 구분하는가?"

"부정적인 감정과 마주할 때 나는 어떻게 자기 진정을 하는가?"

"나는 감정에 알맞은 말을 사용해서 표현할 줄 아는가?"


자신에 대해 조금은 알아보셨나요? 이제는 상대방과의 본격적인 대화로 넘어가게 되요. 내가 어떻게 말을 잘하느냐.. 가 아니라, 나를 알았으니, 상대방에 대해서도 알아보자는 거죠. 모든 사람들은 각 자의 공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과거에 살았던 경험, 기억, 충격들에 의해서 '이런 건 이래야되!'라는 공식을 성립하게 되죠. 하지만 모두가 완전히 똑같은 상황은 아니잖아요. 그리고, 각 자가 느끼는 것은 다르잖아요.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고서 해야할 것은 '이렇게 해봐', '저렇게 해봐'가 아니라, 상대방의 진심을 집어주자는 거죠. 상대방의 머리 속에 들어있는 공식이 무엇인지를 고민하고 그 공식에 맞추어 대화를 하는 것이죠. 상대방의 상황을 자신의 공식에 맞추려 하지 마세요. 'NOT OK'가 아니라 상대방의 생각과 의견 역시 'OK' 하는 것이죠. 그리고 상대방의 공식을 정리해주고, 이끌어내 주기만 하는 것이 진정 상대방을 위한 것이라고 합니다.


그렇다면 이제 준비가 끝났습니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면 잘 들을 수 있을까요? 그 공식에 대해 잠깐 알아봅시다.


"FACT(사실 듣기): 주요 내용을 확인한다."

"FEELING(감정 듣기): 진짜 감정을 확인한다."

"FOCUS(핵심 듣기): 말하지 않더라도 알아주었으면 하는 핵심 메세지를 발견한다."


다시 말해 단순한 기술이 아닙니다. 정말 상대방의 대화에, 이야기에 집중해야하는 것이죠. '내가 어떻게 말해야 하지?'가 아니라, '상대방의 숨은 뜻'만 무엇인지 찾고, 그걸 말해주면 된다는 겁니다. 여기서 주의해야할 것은 당연히, 자신의 공식에 맞추어 상대방의 숨은 뜻을 파악하려고 하는 것이겠죠. 그러지 않기 위해 주의해야할 것 같습니다.


어떻게 주의할 수 있느냐... 라는 질문은 쉽습니다. '질문'을 하면 됩니다. 하지만 "답은 정해져있고 넌 답만 하면되"같은 질문이 아니라, 가설 질문, 목표지향 질문, 감정 질문, 중립적 질문 같은 긍정적 질문을 하라고 하죠. 이 내용은 책을 읽는 것이 좋다고 판단해 SKIP 하도록 할께요. 좋은 질문은 깊이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깊은 곳에 숨겨져 있떤 풍성한 이야기들을 꺼내올라오게 하죠. 그리고 상대방은 스스로의 길을 정할 수 있게 됩니다.


책은 이 내용들을 다 정리하며 책을 마무리 짓습니다. 말에 있어서 기술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이이와 이황의 많은 편지들 속에서 싸웠던 '이(理)가 먼저냐, 기(氣)가 먼저냐'에서 이이의 손을 들어, 이기일원론을 선택해 기(氣)가 먼저라는 것이죠. 그 마음이 더 중요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저는 이 책에 9.5라는 높은 평점을 주고 싶습니다. 단순히 말의 기술에 대해서만 말하고 있는 것이 아니고, 반대로 마음이 중요하다만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마음을 알아서 말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었고, 그 답은 결국 마음이 필수적인 내용이였기 때문입니다. 이 책과 유사한 책이 많다고 합니다. '말의 품격', '말의 온도'도 있다고 하는데 다음에 한번 COMPARE 란을 통해 비교해보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의 일부를 발췌하며 저자 김윤나 씨의 사랑에 대한 생각을 엿보며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독서상언하는 주원이었습니다.



에리히 프롬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랑의 문제를 '사랑할 줄 아는 능력'의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사랑받는' 문제라고 생각한다.... 즉, 사랑에 실패했을 때, 마땅한 상대가 아니었다거나 꼭 맞는 사람이 아니었다고 말할 뿐 자신의 사랑하는 능력이 부족해서라고는 설명하지 않는다." 에리히 프롬은 사랑이란, 사랑하는 능력을 키우는 것에 관한 것이고, 그것은 대상의 조건에 따라 달라지는 문제가 아니라고 말한다.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이 충분한 사람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줄 수 있다. 그래서 그는 '사랑이 과연 기술인가, 기술을 익힌다고 해서 그것이 사람의 사랑하는 능력을 키워줄 것인가?'와 같은 의문을 끊임없이 표한다. 

- 284p, '말 그릇' 中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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