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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가치, 목적, 도덕, 죽음, 이름" [REVIEW #23: 책추천/책리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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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 - "가치, 목적, 도덕, 죽음, 이름" [REVIEW #23: 책추천/책리뷰]

독서상언 2018. 8. 18. 12:48


책제목: 돈으로 살수 없는 것들

저자: 마이클 샌델

옮긴이: 안기순

출판사: (주) 미래엔

출간일: 20120424

네이버 평점: 8.44


반갑습니다. 독서상언(讀書想言)하는 주원입니다. 오늘 리뷰할 책은 "돈으로 살수 없는 것들"입니다. 조금 심오한 책인데요. 우리에게 "정의란 무엇인가?"로 유명한 하버드대의 철학교수, 마이클 샌델이 그 저자입니다. 현 시대에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너무나도 많은 것들이 돈으로 거래되고 있는데요. 사실, 우리는 돈으로 살수 없는 것들에 대해서 알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세상은 이미 그 것들을 돈으로 사고 있다는 것들이 문제입니다. 조금 난해할 수 있는 리뷰, 시작할게요.


"

시장과 도덕

새치기

인센티브

시장은 어떻게 도덕을 밀어내는가

삶과 죽음의 시장

명명권

"


1. 핵심 내용들.


저자는 도입부를 이끌며 핵심을 말하고 있습니다. 돈으로 모든 것을 사게 된다면 생기는 문제점은 처음부터 끝까지 크게 두 가지 이유로 나누어집니다.


"좋은 것이라면 무엇이든 사고파는 세상에서는

돈이 모든 차별의 근원이 되기 때문이다."


"불평등과 공정성이 아니라 시장의 부패 성향에 관한 것이다."


저자는 돈이 나쁘다고 말하는 것이 아닙니다. 단지, 돈으로 살 수 없는 것들에 대해 고민해보자는 것이죠. 왜냐하면 이미 너무 많은 시장에 비시장가치들이 거래되고 있으니까요. 그 대표적인 것들이 목차의 5가지 입니다.


새채기란 또 다른 분배원칙을 돈이라는 분배도구 바꿔버리는 것인데요. 예전 취업을 준비하며 경제학 수업을 들을 때, 다양한 분배 종류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시장원리의 돈, 그리고 추첨과 선착순, 우연, 필요에 따른 분배의 종류가 있습니다. 각 상황과 환경을 미루어 볼 때, 가장 적절한 분배도구를 사용해야하겠죠. 한정된 자원을 어떻게 효율적이게, 그리고 목적성에 맞게 분배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보았을 때, 적절한 기회와 결과가 주어져야할 것입니다. 그래서 '새치기'란 선착순의 분배도구를 침범하는 것입니다. 더 많은 돈을 내면, 더 빠른 서비스를 이용하게 해주겠다는 것은 이미 많은 시장에 팽배해 있습니다. 사실, 선착순에 전혀 다른 분배도구에 돈이라는 분배도구를 섞어 효율성을 극대화시킨 예로 들 수 있죠. 얼핏보면 상당히 메리트가 있는 것입니다. '효율성을 극대화'시켰으니까요. 하지만, 이 것은 '선착순'이라는 분배도구의 평등주의적 매력을 반감시켜버리죠. 과연, 돈으로 이 것을 사는 것이, 그 가치를, 그 분배도구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위는 아닐까요?


인센티브란 어떤 행위를 이끌어내기 위한 수단으로서 돈을 지불하는 것입니다. 이 또한 상당히 매력적이에요. 학생이 공부를 하게 만들기 위한 수단으로서 돈을 지불하는 것(성적 장학금 등). 가장 많이 다이어트를 한 사람에게 상금을 지불하는 것. 매우 메리트가 있는 것입니다. 돈이라는 당근을 통해 목적을 달성하는 것. 이 것 역시 상당해 매력적이고, 이미 우리 근처에서 많이 시행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수단이 목적으로 와전이 되는 현상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네요. 다이어트에 성공해 상금을 받고나니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는 체중. 경쟁대상이 없을 때 더 이상 학구열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 등.. 목적과 수단이 와전되고 수단이 목적이 되어버리니, 어떤 행위를 이끌어내기는 했지만, 더 이상의 목적을 수행하는데 차질이 생깁니다. 즉, 목적이 사라져 버렸죠.


도덕을 어떻게 밀어내는가.. 사실 우리는 매우 논리적이여서 비시장가치의 대표적 성격인 도덕을 시장논리로 해석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데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미 세상에는 도덕에 시장논리가 많이 팽배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유치원의 학부모가 제 때 아이들을 데리러 오지 않아 선생님들이 퇴근하지 못하는 상황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벌금 제도를 도입해 늦게올 경우 벌금을 내도록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분명 학부모들이 늦게오지 않겠죠. 하지만 오히려 반대의 상황이 벌어졌습니다. 오히려 학부모들이 벌금을 지불하고 늦게 데리러가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한 것이죠. 즉, 늦게오는 것 또한 도덕적인 상황에 되어버린 것입니다. 우리는 평소 벌금과 요금의 차이가 무엇인지 고민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그랜드캐년에서 캔 하나를 버리면 내야하는 벌금이 1만달러이지만, 그 1만달러를 수용할만한 사람이라면 버리게 될 것입니다. 벌금이 아니라, 요금의 개념으로 파악해버리는 것입니다. 그래서 사실 많은 나라들이 이 벌금과 요금에 대해 골머리를 썩고 있죠. 부도덕을 오히려 도덕으로 만들어버리는.. 시장논리를 우리는 보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죽음마저 판매되고 있는 현실을 눈 앞에 두고 있습니다. '설마.. 사람의 목숨까지 팔겠어?'라겠지만, 아주 오래전부터 시행되고 있었어요. 누군가의 죽음에 도박을 하는 것이죠. 한 노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 노인은 자신의 생명보험을 해지하고 싶지만, 해지할 경우 원금보다 못한 회수를 하게 되죠. 그럴 때, 어떤 중개상이 해지하는 것보다, 그 보험을 자신에게 팔라고 합니다. 해지 시 받는 돈보다 훨씬 많은 금액을 제시하면서요. 그리고 그 중개상은 다른 부자에게 투자상품으로서 판매합니다. 그 노인이 죽을 때까지 보험비를 대납하고, 중개상이 지불한 돈을 대납하며, 노인의 생명보험 수당을 기다리는 것이죠. 그 부자는, 결국, 노인의 죽음을 기대하고 있는 것이죠. 결국, 이 상황은 죽음을 판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미국 월스트리트에서 시행되고 있는 방법입니다. 삶과 죽음 마저.. 시장 논리에 들어온 것입니다. 저자는 이 단원을 이렇게 끝냅니다.


"상대적으로 이상하고 별나 보일 뿐이다.."


차마 저자도, 이 상황이 어이가 없고, 무어라 표현해야할지 모르는 것 같습니다.


마지막 단원인 명명권은 아마도 우리의 눈과 귀마저 돈으로 뒤덮힌다는 논리일 것입니다. 우리가 즐기는 스포츠 관람에서도, 그 경기장의 이름을 광고주가 구매하고, 홈런이 터질 때마다 전광판에 뜨는 광고, 자신의 집에 광고를 페인팅하는 것. 어떤 이의 이마에 광고를 부착하는 것. 우리는 너무나도 많은 광고 속에서 살고 있습니다. 그 광고 자체는 괜찮습니다. 하지만, 그 순수성까지 뺏겨버린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단지 승부가 중요한 경기가 아니라,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서 전락한 것이죠. 단순한 스포츠 도박만이 그 순수성을 빼앗지 않습니다. 광고마저도, 우리의 행위의 순수성을 뺏아버리죠. 그리고 그 광고는 돈을 가져다 줍니다. 더 나아가, 미국의 학교에서도 광고가 시행되고 있고, 놀랍게도 경찰차에도 광고가 부착되기도 합니다. 물론 돈을 벌어준다면 좋지만, 그 순수성마저도, 상실시켜버리는, '여기까지는 안되'라는 것들이 이미, 시행되고 있습니다.


2. 무서운 세상.


저자인 마이클 샌델은 5가지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그리고 이 것의 핵심을 나름대로 해석해보았어요. 그 것은, 가치의 변질과, 목적의 상실, 윤리의 상실, 삶의 상실, 선택의 상실.. 이 5가지가 상실된 것 같습니다. '선착순'의 가치를 없애버리는 '합법적 새치기'와 '행위의 목적'을 모두 전락시켜 '목적은 돈'으로 바뀌는 현실과, '돈'이면 뭐든지 가능해지는 '부도덕'과 누군가의 생명을 '돈'으로 밖에 바라보지 않는다는 것과, 모든 것이 '돈'으로 밖에 보이지 않는 세상.. 참 무서운 세상입니다.


그리고 놀랍게도, 이 무시무시한 것들이, 우리와 아주 가깝게 밀접해 있다는 것이죠.


3. 깨어있어야 한다.


어쩌면 저는 교만했던 것 같습니다. '내 마음만큼은 시장이 지배하지 못해!!', '이거까지야 설마..' 라던 것들이 이미 세상의 시장에서는 교환이 이루어지고, 판매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참 놀라운 현실인 것이죠. 앞으로는 더 한다면 더하지.. 줄어들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겸손해야하는 것 같습니다. 나를 지키기 위해, 나의 소중한 것을 지키기 위해, 내가 살아가는 세상을 지키기 위해, 조금 더 시장을 두려워해야할 것 같습니다. '돈이면 되지'라는 얄팍한 생각을 떨쳐버리고, 정말 나의 가치가 무엇인지, 나에게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지켜가야할 것입니다.


돈이 세상을 살아가는데 매우 중요한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돈보다 우선해야할 것이 무엇인지 고민해보고 그걸 지켜가는 하루가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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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책에 9.5라는 높은 평점을 주고 싶어요. 돈 이상의 가치에 대해 고민해보았고, 돈이 이미 침식해가고 있는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주는 하나의 통로가 되었어요. 제대로 머리에 도끼질 당한 기분이거든요. 단지 돈을 많이 벌고 싶다가 아니라, 정말 하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다시 고민하게 되는 독서였습니다.


여러분들도 꼭 한 번 이 책을 읽고, 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셨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는 독서상언(讀書想言)하는 주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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