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상언(讀書想言)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다만, 너를 걱정할 뿐" [REVIEW #15: 책추천/책리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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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다만, 너를 걱정할 뿐" [REVIEW #15: 책추천/책리뷰]

독서상언 2018. 8. 5. 00:00


제목: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

저자: 공지영

출판사: 해냄출판사

출간일: 20080324

네이버평점: 9.25


반갑습니다. 독서상언(讀書想言)하는 주원입니다. 가장 최근 리뷰했던 나는 아직, 어른이 되려면 멀었다.를 리뷰했다면, 오늘은 그에 반해 어른이 되려 노력하는 우리에게 응원하는 책, '네가 어떤 삶을 살든 나는 너를 응원할 것이다'를 리뷰하려 합니다.


이 책은 공지영 작가가 다양한 책을 읽고, 이전 작품의 주인공 위녕을 이름 삼아, 자신의 딸에게 보내는 편지들입니다. '책은 도끼다'처럼 책을 소개하지만, 책은 도끼다와는 또다른 느낌으로 다가왔습니다. 뭐랄까, 책은 도끼다는 강의에 가깝다면, 이 책은 엄마가 딸에게 혹여나 이 것이 잔소리가 되지 않을까 싶어 조바심을 내며 조심히 말하는 느낌이죠. 책 제목을 봐도 알 수 있죠. 제목의 뉘앙스는 "네가 걱정되서 이 말을 하는거야. 하지만, 난 언제나 널 응원해"라는 말을 대신하죠. 목차는 너무 길어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책의 내용은 그런 조바심과 다르게 직접적인 충고와 책을 읽으며 느낀 연륜을 설명합니다. 사랑에 대해서, 삶에 대해서, 자기 자신에 대해서 공지영 작가는 진심을 담아 자신의 딸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이 책은 독자를 위한 책이 아니라, 오로지 이 책을 읽을 자신의 딸을 위한 책이지요. 그렇기에 딸과 같은 자리에 있는 학생 혹은 사회초년생에게는 더할나위 없는 좋은 충고가 될 것 같아요. 딸에게는 잔소리지만, 이런 잔소리가 필요한 사람에겐 너무나도 고마운 말들이니까요.


하지만, 실제로는 너무나도 주옥같은 말들입니다. 어머니가 무슨 말을 하더라도, 잔소리로 바뀔 수 있지만, 그건 순전히 자녀들이 그 말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는 것 같습니다. 어머니로서, 현재와 과거는 많은 차이가 있지만, 그 와중에 변하지 않는 사랑을 논하고 있습니다. 철학에 대해 논하고 있습니다. 괴로움에 대해 논하고 있지요.


1. 될까와 살 것인가의 차이


딸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 엄마는 네가 무엇이 될까라는 생각보다,

어떤 사람이 되어 어떤 생을 살 것인가를

먼저 생각하는 그런 젊은 날을 가지기 바란다."


참 멋있습니다. 우리 20대는 고민합니다. '공무원을 해야하나?', '대기업엔 어떻게 들어가지?', '선생님은 어떻게되?'라는 아주 보편적인 방법을 선택합니다. 이 것을 '무엇이 될까'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반대로, '학교선생님'을 정해두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을 목표로 한다면, 정말 가르치고 싶은 사람이라면, 따지지 않습니다. 학교 선생님이든, 학원 선생님이든, 강사든, 보육교사든... 하지만 그들에겐 꿈이 있습니다. '선생님'으로서의 가치를 실현해 나가죠. 이 것이 '어떤 생을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입니다. '선생님이라는 삶을 살겠다'라는 고민을 하기 때문에, 선생님이 되었을 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선생으로서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죠. 반면 무엇이 될까를 고민한다면, 선생님이 된다면, 그 사람은 그 것으로 끝나는 삶이 될 것입니다. 목표가 다르니까요. 여러분들도 이 것에 대해 고민해보았으면 좋겠어요. "무엇이 될까를 고민하는가? 어떤 생을 살 것인가를 고민하는가?"



2. 나의 재판에 배심원은 '나'가 되자.


공지영 작가는 이어, '상처'에 대해 논합니다. 공지영 작가는 마음의 상처를 낼 수 있는 사람은, 오로지 마음의 주인, 마음의 자기 자신뿐이라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의 말과 행동들이 아니라요.


"우리 모두는 늘 우리를 비난하는 사람들을 배심원석에 앉혀 놓고,

피고석에 앉아 우리의 행위를 변명하고자 하는 강박에 사로잡혀 있다."


참 웃기죠. 우리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을 우리의 행위의 배심원석에 앉혀놓는다뇨. 당연히 상처받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들에 의해 우리의 삶이 좌지우지 된다는 것이 웃깁니다. 나에게 전혀 소중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지 않는 사람들'에게 '인생의 판결'을 맡긴다는 것 자체가 사실 너무나도 웃긴 것 같습니다. 우리는 배심원석에서 그들을 쫓아내야 합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 본인을 앉힙시다. 그리고, 누구보다 떳떳하게, 누구의 말을 듣고 판단하는 것이 아닌 자신에게 충실한 삶을 살아갑시다.


3. 최선과 체념의 선택의 문제, 그리고 지혜


때때로 우리는 이렇게 기도해야할 것 같습니다.


"주여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 하게 해 주시고,

내가 할 수 없는 일은 체념할 줄 아는 용기를 주시며

이 둘을 구분할 수 있는 지혜를 주소서"

(아씨시의 성 프란치스코)


우리가 어디로 가야할지, 무엇을 해야할지 고민해야하는 것입니다. 여러분, 모든 일에 열심을 다하지 마세요. 때때로, 우리는 포기를 할 줄 알아야 한다는 것이죠. 물어서야할 때도 있고, 그 물러섬을 통해 오히려 지혜로운 행위가 될 수 있다는 것이죠. 어렵습니다. 단지 열심은 할 수 있을지라도, '무엇에' 열심히 해야할지..는 우리 모두 고민해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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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책이 참 좋습니다. 저를 응원하거든요. 저를 나무라는 것이 아니라, '너 참 잘하고 있는데, 이건 어떠니?' 라고 물어보는 것 같거든요. 네이버 평점보다 조금 더 높이 쳐주고 싶어요. 9.5점 정도요. 0.5점은.. 제가 왜 이 책을 조금 더 빨리 읽지 못한.. 점수랄까요. 책 자체가 아닌 저에게 보내는 점수입니다. 또한 단순한 내용으로 전개되는 것이 아니라, 글을 쓰고 있는 화자, 엄마 또한 부족한 면이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수영'입니다. '수영'은 저자의 취미생활이자, 자기계발이자, 목표입니다. 이 수영이 어떻게 화자의 모습을 대변해주는지 지켜보는 것도 재미있고, 위트있습니다.


이 책은 제가 적은 내용보다 훨씬 많은 주제를 다루고 있어요. 딱, 제 시기, 20대 중반이 고민하는 것들이요. 아니, 조금 더 어려도 되고, 조금 더 나이가 들어도 괜찮을 것 같아요. 무르익은 어머니라는, 엄마라는 아주 가까운 사람이 나를 존중해주며 보내는 편지니까요. 아무래도 어머니와, 엄마와 관련된 책을 읽어야할 것 같아요. 다음엔 '엄마'와 관련된 책을 읽고 포스팅을 할게요. 지금까지 조언을 잘 듣고 실천하고자 하는 '독서상언(讀書想言)하는 주원'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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