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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 프랑세즈 (Suite francaise) - "따뜻한 사람임에도 금지된 사랑" [R. MOVIE #1: 영화추천/영화리뷰] 본문

후기: REVIEW/REVIEW: MOVIE

스윗 프랑세즈 (Suite francaise) - "따뜻한 사람임에도 금지된 사랑" [R. MOVIE #1: 영화추천/영화리뷰]

독서상언 2018. 7. 25. 13:21


제목: 스윗 프랑세즈(Suite francaise)

감독: 사울 딧

출연: 미셸 윌리엄스, 마티아스 쇼에나에츠

네이버 평점: 8.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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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독서상언하는 주원입니다. 오늘은 영화를 리뷰해보려구요. 첫 영화는 "스윗 프랑세즈 (Suite francaise)" 입니다. 이 영화는 1940년대, 2차 세계 대전에서 독일의 나치가 점령한 프랑스의 비쉬를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그 중 프랑스인 여자와 독일군의 비극적이고 금지된 사랑을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는 스포일러가 있으면 볼 재미가 없으니, 최대한 스포일러는 제하고 내용을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1. 이상과 현실.


 


음악을 공부했지만, 집안의 몰락으로 시집에서 형편없는 대우를 받고 있고, 자신이 사랑하고 아끼는 피아노 마저, 제한 받는 '루실'은 시어머니로부터 갑갑함을 느낍니다. 또한 집의 주 수익인 방세에서 상당한 부당 수익을 창출하는, 조금의 정도 없는 시어머니의 모습에 더욱 갑갑함을 느낍니다. 이따끔 소작농들에게 시어머니 몰래 돈이나 물건을 되돌려주고, 시어머니가 나갈 때 피아노를 치기도 하며 그 세상에 찌들리지 않겠다는 소극적인 저항을 합니다. 그러나 그 세상에서 벗어나기에는 자신의 작음을 알았던 걸까요. 아무 반응도 제대로 하지 못합니다.



반대로, 독일군 '브루스'는 결혼 직 후 아버지의 직업이였던 군인을 이어받아 형제들과 같은 날 입대하게 됩니다. 형제 중에는 이미 전쟁 중 전사한 사람도 있었죠. 브루스 역시 음악의 작곡을 전공했습니다.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을 원하고 있습니다. 또한 '브루스'는 전쟁을 싫어합니다. 파리에서 동료들이 사람을 쏴죽일 때, 본인은 단 한명도 죽이지 않았고, 본인은 이 전쟁 자체를 본인 스스로의 선택이지 않음을 끊임없이 되새깁니다.


 


그러나 이 둘 모두는, 본인의 생각과 마음, 가치관대로 할 수 없는, 세상에 휘둘리고 있는 연약한 존재입니다. 주변이 자신을 바라보는 모습, 그리고 그 가운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치열한 싸움을 하고 있었던 것이죠. 프랑스 비쉬의 시장의 집에 배정을 받게된 '브루스'와 그 집에 살고 있었던 '루실'은 그렇게 첫 만남을 가집니다.


'브루스'는 최대한 정중하게 여인의 집에 살게 되어 송구스럽고, 최대한 불편하지 않도록 생활하겠다고 하며, 자신의 방에 있던 피아노의 키를 받아 피아노를 치게 됩니다. 하지만 피아노를 전공한 '루실'은 단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노래가 연주됨을 듣고,  자신과 많이 닮은 '브루스'에 대한 궁금즘을 가지게 됩니다. 


2. 사랑과 사랑 사이.


알아갈수록, 참 닮은 것이 많은 사람들이였습니다. 몇 년째 보지도 못하는 배우자, 그에 대한 식은 마음, 현실에 대한 소극적 분노, 그럼에도 힘들게 지켜가고 있는 마음. 그렇게 이 둘은 빠르게 가까워집니다. 시어머니의 방해가 있더라두요. 이 시기쯤 서로의 사랑과 각 자의 사랑의 갈등이 시작됩니다.


'루실'은 '브루스'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알고 있지만, '브루스'는 여전히 독일군이며, 그녀가 사랑하는 이웃을 괴롭히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사람이라는 것이죠. '독일군'인 것이 무슨 상관이겠냐만은, 결국 그 '독일군'이기 때문에, 이웃을 사랑하는 '루실'은 차마 그 이웃을 배신할 수가 없는 것이죠. 이 것은 국가 프랑스에 대한 사랑이 아닙니다. 자신의 주변에 힘들게 살아가던 이웃에 대한 진실된 사랑인 것이죠. 그렇게 '루실'은 이성의 사랑과 이웃에 대한 사랑 사이에 내적 갈등이 일어나게 됩니다.


'브루스'는 '루실'에 대한 사랑에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입니다. 자신의 가치관과 맞지 않게 저택을 사용하고 있는 병사들에게 분노를 표출하기도 하고, 동료 장교에게 윤리적이지 못한 행위에 대해 감히 지적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여전히 '브루스'는 독일군이였고, 그는 명령에 복종해야 했습니다. 실제로 그 역시 '자신은 독일군이기에, 생각하지 않고, 그에 복종해야 한다'라는 말을 남기기도 하였죠.


그렇게 이웃을 향한 사랑과 독일군의 가치관을 찬양하는 것이 아닌 단지 자신이 독일군이라는 이유로 자신에게 충실한 한 사람은, 결국 아름다운 사랑 사이에 갈등하기 시작합니다.


3. 금지된 사랑.


  


이제 그 갈등은 극도로 치닫게 됩니다. 상대방에 대한 사랑으로 자신의 고유한 사랑의 흔들림을 주변이 알았던 걸까요. '루실'의 이웃은 '루실'을 매국노로 치부합니다. 단지 젊음의 잠깐의 뜨거운 사랑과 현실적인 권력 앞에서 독일군에게 빌붙은 '창녀' 취급을 받는 것이죠. 그 가운데 그녀는 이웃에게 화를 내는 것이 아니라 다시 그 이웃을 향한 사랑을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됩니다. 아니, 사실은 그 행위 모든 것들이 이웃을 위한 것이였는데, 이웃들은 그것을 몰랐었죠.


 


반대로 '브루스' 또한 곤경에 처하게 됩니다. 그는 '루실'이 원하는 하나하나에 귀담습니다. 자신의 가치관과 크게 다르지 않았고, 그 간 단지 불만만 가지고 있던, 행동하지 못했던 것들을 '루실'에 의해 하나하나 실행하게 됩니다. 그러나 동료 장교의 눈썰미 때문일까요. 체제에 대한 불만을 인식하게 된 소령은 '브루스'의 가치관과 직면하는 임무를 맡기게 됩니다. 그리고 '브루스'는 그 가운데 심각한 내적 갈등을 펼치게 되죠.


이 후 내용은 스포일러가 매우 많이 포함되어 있어 참고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이 영화는 참 많은 것들을 담아내었고, 또 이 것들이 매우 부드럽게 연결됩니다. 음악. 사랑. 체제. 아름답습니다. 그러나 고통스럽습니다. 그럼에도 다시 아름답습니다. 많은 갈등 가운데, 그럼에도 깊어지는 사랑은 어찌할까요. 이 둘의 사랑은 어떻게 될까요?


 


이 영화는 1940년대, 프랑스 작가가 독일군에 저항하며 쓴 소설입니다. 결론이 나지 않았으며 출간되지도 못했고, 오히려 작가는 독일군에 잡혀 유대인이라는 죄목으로 아우슈비츠 수용소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죠. 2004년, 딸의 손에 의해 출간되게 됩니다. 이 책은 단순히 사랑에 대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개개인이 단순한 체제에 의해 희생해야하는, 아파해야하는, 갈등해야하하는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이상, 그 이상을 위해 당신의 오늘, 지금과 주변까지 포기할 수 있으십니까?


이 영화를 보고 마지막의 장면에, 감히 이 책을 떠올리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죽음의 수용소에서' - 빅터 프랭클. 군생활 중에 읽었던 책인데, 다시 한번 읽어보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난중일기를 읽고, 느낀 점은 나름 정리됐지만, 책을 끝까지 읽고 리뷰를 해보려합니다. 오랜시간 함께하지 못해 안타깝네요. 빠르게 난중일기를 리뷰하고, '죽음의 수용소에서'로 찾아뵐께요. 지금까지 독서상언(讀書想言)하는 주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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