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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 "사물을 바라보고 생각할 줄 아는 힘" [REVIEW #9: 책추천/책리뷰]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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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여행 - "사물을 바라보고 생각할 줄 아는 힘" [REVIEW #9: 책추천/책리뷰]

독서상언 2018. 7. 18. 01:57


제목: 자전거여행

저자: 김훈

출판사: 생각의나무

출간일: 20000801

네이버 평점: 8.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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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바로 세상이고, 삶의 현장이며,

삶과 배움이 어우러지는 터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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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습니다. 독서상언(讀書想言)하는 주원입니다. 책은 도끼다의 저자 박웅현씨가 엄청나게 추천한 책, 자전거 여행입니다. 박웅현 작가님의 독서법에 딱 맞는 에세이이지 않을까 싶은 책입니다. 쉬어가기 위한, 그리고 사물을 자세히 바라보는, 곰곰히 생각해보는 그런 책입니다.


작가 김훈씨의 자전거 여행은 직접 자전거를 타고 다니면서 여행한 일기를 토대로 작성한 에세이입니다. 하지만 시간과 공간적인 순서라기보다는 유사한 내용들을 위주로 잘 묶어 이야기의 흐름을 최대한 이어갔습니다. 이 책은 주로 숲과 바다, 그리고 시골 사람들을 관찰하거나, 역사적인 내용에 집중을 합니다. 우리가, 제가, 여러분들이 쉽게 놓치기 쉬운 것들을 잘 잡아주고 있죠.


이 책을 보며 딱 떠오른 문장이 있습니다. "아는 만큼 보인다." 맞습니다. 단순히 제가 그 땅에 갔었다면, '그냥 삼거리네'라고 생각할 거리를 저자는 그 땅이 충청도와 경상북도와 강원도 삼도가 만나는 곳임을 소가 삼도의 풀을 먹는다는 것으로 표현하고 있죠. 이처럼 김훈씨는 역사적인 것과 지식적인 측면에서 탁월하게 공부를 하고 여행을 했었기에 더 자세히, 그리고 많은 것들을 느끼고, 배울 수 있었지 않았나 싶습니다.


이 책은 저를 훈련하게 만들어주는 책이였습니다. 초반부의 미리 알고있던 내용들을 집중하여 잘 읽어나갔지만, 중반부, 후반부로 갈수록 모르는 내용이 나와 답답하고 읽기 싫었던 책이였습니다. 하지만 책에서는 끊임없이 훈련해야함을 강조하였고, 그 훈련임을 생각하고, 책을 끝까지 읽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자기계발 서적을 무척 좋아합니다. 따로 생각하기보다는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으니까요. 하지만 자전거 여행은 한 문장 읽고 생각해보고, 한 문장 읽고 생각해보기를 반복하며 읽을 수 밖에 없었던 책이였습니다. 그랬기에 저는 책을 읽는게 힘들었고, 책이 부담이였습니다. 그러나 다른 누군가에게는 찰떡궁합인 책이지 않을까요?


저도 이런 책을 읽을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책을 끝까지 다 읽었죠. 사실 책의 핵심은 마지막이였음을 책을 다 읽었기에 알 수 있었던 순간들이 있었습니다. 저자는 마지막 2단원을 통해 서울에 대해 설명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서울에 대해 느낀 것들을 이야기하고 있죠. 이 것은 저자가 단지 멀리 떠나야지만 많은 것들을 느끼고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아님을 말하는 것 같았습니다. 내 주변의, 가까이에 있는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고민하는 것이 그 시작점이지 않을까 곰곰히 생각하게 되었죠.


책의 중반부에 이순신 장군이 등장합니다. 난중일기를 통한 이순신 장군의 심경이 나오는데요. 그 내용에는 어떠한 감정도 들어가지 않았고, 조선의 승리외의 다른 이익 또한 들어가지 않았다고 합니다. 또한 군법으로 정확히 다스리기도 하였습니다. 어떻게 하면 자신과 주변에 이렇게 철저할 수 있을까,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온라인으로 책을 주문했습니다. 난중일기를요. 작가가 느끼는 그 이순신 장군에 대한 생각들을 다시 한번 곱 씹고 싶기 때문이죠.


자전거 여행. 저는 2014년도 부산에서 서울까지 자전거를 타고 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때, 저와 함께 갔던 지인분들은 사실 남는 기억이 없었던 것 같아요. 김훈 작가님처럼 주변을 돌아보지 않았으니까요. 단지 바닥을 보고, 앞만 보고, 목표만을 바라보며 달렸던 것 같습니다. 우리 주변을 돌아보지 못하구요. 잠깐 천천히 가야할 것 같습니다. 같은 길이라도, 보는 것과 생각하는 것이 다르다면, 각 사람들은 다르게 걷고 있는 것이고, 다른 목적으로 길이 나있는 것이죠. 여러분들은 어떤 길을 걸으십니까? 다른 사람들이 따라갔던 길? 아니면, 주변을 바라보고, 그에 대한 지식과 생각을 통해 자신만의 새로운 길인가요?


저는 이 책에 8점의 평점을 주고 싶습니다. 이로보나 저로보나 좋은 책이긴 하지만, 저에겐 너무 어려웠던 책이였으니까요. 하지만 비슷한 류의 책을 계속 읽으며 훈련하려 합니다. 단지 기계적인 지식이 아닌 진실된 지혜를 얻기 위해서. 단순한 연습이 아닌 마음의 갈망함으로 훈련하는 것이죠. 그리고 그 훈련을 통해 작가와 나를 변화시키는 큰 과정의 하나였으면 좋겠습니다. 뜨거운 7월, 자전거 여행을 가고 싶은 독서상언(讀書想言)하는 주원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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